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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장하는 중고거래 시장, 미래 먹거리가 될 수 있을까?

중고거래 시장은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시장 중 하나입니다. 하지만 아직도 배가 고프다는 표현이 나올 정도로 성장할 여지 또한 많은 시장이기도 합니다. 하나금융경영연구소에 따르면 2008년 4조원이던 국내 중고거래 시장 규모는 2020년 20조원으로 5배 성장했습니다. 현재는 24조원에 이를 것이라 추산될 정도로 정말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데요, 이렇게 C2C 시장이 커질 수 있는 배경에는 결국 ‘개인과 기업 모두 돈을 벌 수 있는 구조’에 있다고 생각합니다. 

 

개인은 기존 기업이 독점하던 판매자의 위치에서 쉬운 방법으로 수익을 창출할 수 있고, 이 개인들이 모인 곳에서 광고 등의 상품을 판매하며 기업도 이득을 볼 수 있는 구조인 것이죠. 중고거래에 대한 인식의 변화로 하나의 소비 트렌드가 되고 저성장 시대와도 맞물리면서 성장했다 등의 이야기도 맞는 말이지만, 본질은 여기에 있다고 보입니다.

 

이런 관점에서 중고거래 시장은 여전히 가져갈 파이가 많은 시장입니다. 이미 B2C 시장은 포화 상태입니다. 그렇기에 B2C 시장의 대표 플레이어들도 다음 성장 동력을 C2C에서 찾고 있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일례로 11번가는 리퍼 제품 전문관을, 옥션은 중고장터 서비스를 오픈하면서 C2C 시장에 진입했습니다. 다양한 사례가 많지만, 이 중에서 가장 활발한 움직임을 보이는 네이버부터 중고거래 플랫폼까지 그 전략을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네이버가 포시마크를 인수한 이유

네이버는 전체 매출 20%를 글로벌 사업에서 벌어오는 것을 목표로 포시마크, 크림을 필두로 한 C2C 사업을 진행하겠다는 포부를 밝혔습니다. 그 일환으로 북미 최대 패션 중고거래 플랫폼인 포시마크를 인수하고, 스페인판 당근마켓이라 불리는 왈라팝의 최대 주주로 등극하는 등 글로벌 거점을 확장해 나가고 있습니다. 이렇게 네이버가 중고거래를 중심으로 한 C2C 시장을 미래 사업으로 선정한 데는 아직 C2C 시장의 강자가 없고 시장 잠재력이 높으며, 미래 고객인 1020의 커뮤니티가 활발하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됩니다.

 

 

당근마켓이 마켓을 빼는 이유

당근마켓은 서비스 론칭 8년 만에 당신의 근처라는 의미인 ‘당근’으로 서비스명을 변경했습니다. 당근은 이제 중고거래가 아닌, 하이퍼로컬 Biz. 정체성으로 지역 생활 커뮤니티로 자리 잡길 원하는 것으로 분석됩니다. 사실 당근은 서비스 초기부터 중고거래 시장을 목표로 하지 않았습니다. 그들은 지역 고객이 매일, 오래 사용하는 서비스를 만드는 것을 목표로 지역 광고 시장을 타깃으로 지역 기반 토탈 서비스를 제공하고자 했습니다. 하지만 ‘당근이세요?’라는 신조어를 만들 정도로 중고거래 서비스가 너무 잘 됐을 뿐이죠. 이제 당근은 사용자에게 이들의 뜻을 더 명확하게 전달하고, 본격적으로 수익성 개선에 나설 생각으로 보입니다.

 

 

번개장터가 패션 중고거래에 집중하는 이유

번개장터도 최근 로고를 리뉴얼했습니다. ‘세상 모든 물건에 가치를, 소비를 지속 가능하게’라는 비전을 가지고 패션 중고거래 플랫폼으로 성장하겠다는 목표를 밝혔습니다. 작년까지 보도자료에 ‘취향 중고거래 앱’이라는 표현을 사용했지만, 올해부터는 ‘패션 중고거래 앱’으로 변화를 줬습니다.

 

이 이유를 거래액과 정체성에서 찾을 수 있습니다. 번개장터가 공개한 자료에 의하면, 올해 상반기 누적 거래액이 1조 2,450억원, 이중 패션 카테고리의 거래액이 5,200억원으로 전체 거래 중 42%가 패션에 집중되어 있습니다. 기존 번개장터가 해 온 스니커즈 오프라인 콘셉트 스토어인 BGZT랩을 운영하는 등의 사업 방향성과도 일치하는 전환이라 할 수 있습니다.

 

 

국내 중고거래 시장의 미래는 어떻게 될까?

이처럼 플랫폼별 전략을 보면 그들은 중고거래 시장의 미래를 패션 중고거래 같은 특정 카테고리 중심, 혹은 특정 거래 방법에 집중하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개인적인 생각으로 결국 중고거래 시장은 ‘중고거래가 잘 되는 플랫폼’에 그 미래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당연한 말일 수도 있으나, 중고거래의 본질인 필요 없는 물건을 빠르게 처분하고 원하는 물건을 빨리 살 수 있는 과정을 잘 해결해 줄 수 있는 플랫폼이 되어야 하는 것이죠. 이 준비에는 기술이 될 수도, 플랫폼을 유지하게 만드는 수익 모델이 될 수도 있습니다. 혹은 노년층이 손쉽게 거래를 할 수 있도록 만든 플랫폼이 될 수도 있죠. 결론적으로 어떤 카테고리라도 어떤 거래 방법이라도 누구나 거래를 빠르게 할 수 있도록 다 준비된 플랫폼, 그곳에 중고거래 시장의 미래가 있다고 보입니다. 여러분은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참고 자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