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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주류에서 주류(主流)가 된 주류(酒類) 산업

홈술이 트렌드로 자리 잡으면서 소주와 맥주에 집중되어 있던 수요가 다양한 주류를 찾는 방향으로 변하고 있습니다. 일례로 중고거래 플랫폼에서 위스키 공병을 검색하면 몇백만 원까지 다양한 가격대의 공병이 거래되고, 위스키 테크가 하나의 트렌드로 자리 잡을 정도로 위스키, 와인 같은 주류들이 대중에게 주목받기 시작했습니다.

 

과거에는 주류 산업이 여러 규제로 인해 소수의 사업자가 주도했으나, 규제 완화와 더불어 새로운 플레이어들이 진입할 사업 기회가 많아졌습니다. 무엇보다 21년 전체 주류 산업의 규모는 출고 금액 기준, 약 8조 8천억 원에 이를 정도로 무시할 수 없는 산업이기도 합니다.

 

 

스마트 오더 시장은 뭐가 다를까?

과거에는 전통주를 제외한 모든 주류를 오프라인에서 구매해야 했지만, 코로나를 계기로 2020년 4월부터 스마트 오더 방식의 주류 판매가 허용되기 시작했습니다. 스마트 오더는 핸드폰으로 음식이나 음료를 미리 주문하고 가맹점을 찾아가 픽업하는 시스템을 의미합니다.

 

이 방식은 소비자 입장에서 멀리 주류 전문점에 갈 필요 없이 가까운 픽업 장소에서 원하는 제품을 바로 수령할 수 있기에 시간을 절약할 수 있는 큰 장점이 있습니다. 가맹사업자 또한 재고 관리가 쉬워지고 점포 홍보, 데이터 축적 등의 2차 효과까지 있습니다. 이러한 장점과 배달 앱의 비싼 이용료를 부담스럽게 여긴 소비자의 니즈가 커지며 내년에는 약 1조 1,000억 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는 시장입니다.

 

이 시장에 진입한 플레이어는 크게 기존 유통 플랫폼에서 서비스를 추가하거나, 단독으로 서비스를 출시한 두 유형으로 분류해 볼 수 있습니다. 초기에는 전국적으로 매장을 보유하고 있는 대기업 편의점을 중심으로 자리 잡았지만, 다양한 스타트업도 참여하며 독자적인 채널을 구축하고자 하는 중입니다. 이 중에서 후자에 해당하는 데일리샷이 어떻게 시장에 진입할 수 있었는지를 분석해 보고자 합니다.

 

 

편리한 주류 쇼핑 앱, 데일리샷

데일리샷은 2018년 3월에 설립된 스타트업으로 구매 과정의 불편함, 술에 대한 정보 부족을 해결하고자 주류 쇼핑 앱을 시작했습니다. 웰컴드링크를 제공하는 서비스로 시작했지만, 피봇팅에 성공하여 픽업 서비스를 통해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주류 O2O 플랫폼입니다.

 

기존 주류 유통은 대중을 타겟으로 시장에 진입했지만, 데일리샷은 홈술과 혼술을 즐기며 픽업을 이용할 정도로 술을 좋아하는 ‘젊은 애주가’를 타겟으로 설정했습니다. 이들의 구매 패턴은 주로 주류 매장이나 남대문 시장, 면세점을 이용했었습니다. 하지만 이는 접근성도 떨어지고 오래 기다리거나 시세 정보를 쉽게 파악할 수 없는 단점이 있는데요, 데일리샷은 이를 해결하는 방법으로 크게 플랫폼 제공과 콘텐츠 전략을 사용해 시장에 진입했습니다.

 

 

데일리샷의 시장 진입 전략

첫째, 구매 과정의 불편함은 플랫폼 제공으로 해결해 주고 있습니다. 술픽업 서비스는 고객이 앱으로 주류를 주문하면, 요청한 가게로 배송하여 직접 수령하는 과정으로 이루어집니다. 하나의 차별점으로 데일리샷은 주류 소매상점인 리쿼샵을 편입시켜 음식점 가맹점 이외 픽업 장소를 추가하여 운영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또 픽업 매장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여 따로 앱 이동 없이 매장 정보를 확인할 수 있도록 구성했습니다.

둘째, 술에 대한 정보 부족은 콘텐츠 전략으로 해결해 주고 있습니다. 술과 관련된 다채로운 경험을 할 수 있도록 자체적으로 정보를 추가하여 흥미로운 경험을 제공해 줍니다. 상세한 특징과 역사, 테이스팅 노트 등의 내용을 담아 단순 중간 판매자가 아닌, 진정성 있는 서비스를 제공한다고 평가받습니다. 또한 술에 대한 리뷰 건수도 타 앱에 비해 많아 술을 고르는 데 도움이 될 여러 콘텐츠가 많다는 인식을 받았습니다.

 

 

앞으로의 방향성은 어떻게 될까?

주류 특성상 일반 소비재가 아니기 때문에 이를 바라보는 시선의 온도 차이가 큽니다. 음주운전으로 인해 사회적 비용을 증가시키는 등의 문제가 있다는 부정적인 시각, 요즘에는 맛과 분위기를 즐기기 위해 술을 소비한다는 식의 긍정적인 시각이 섞여 있습니다. 항상 규제가 따라올 수밖에 없고, 세금 문제 등 외부 요인에 영향을 많이 받을 수밖에 없습니다. 

 

그렇지만, 사업적 관점에서 본다면 주류 산업, 특히 스마트 오더 같은 유통 단계의 시장은 성장 가능성이 높습니다. 아직 전체 주류 산업에서 온라인 침투율이 1%에 불과한 만큼 진입할 수 있는 포션이 크고, 픽업에서 배송으로 확장하거나 C2C 거래 영역으로 확장하는 등의 여지가 많기 때문에 기대되는 시장인 것 같습니다.

 

 

참고 자료

혁신의 숲, 주류 스마트오더 커머스 플랫폼 성장 분석 (데일리샷, 달리는사람들)

농림축산식품부, 2022 주류 시장 트렌드 보고서

‘주류 스마트 오더’ 시장 발전·소비자 선택권 개선 논의 필요

데일리샷은 어떻게 성장해왔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