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는건 배민이 제일 잘아니까, 배달의민족 쇼핑라이브 분석
내부 환경 분석 한입
배민 쇼핑라이브
우아한형제들은 식품 카테고리만 취급하는 ‘배민 쇼핑라이브’를 2021년 3월 론칭했습니다. MAU 2,380만 명에 달하는 트래픽과 음식에 관한 운영 노하우, 네트워크를 강점으로 신선 & 가공 식품, 지역 특산물 등 먹거리 위주로 다양하게 방송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특이점
배민의 쇼핑라이브는 100% 자체 제작을 하는 폐쇄형 구조입니다. 네이버 쇼핑 라이브는 스마트스토어에 입점한 모든 셀러에게 커머스를 사용할 수 있도록 오픈했지만, 배민은 제품 발굴부터 콘셉트 기획, 촬영까지 직접 진행합니다.
외부 환경 분석 두입
홈쇼핑 vs 라이브 커머스
라이브 커머스는 실시간 방송을 의미하는 라이브 스트리밍과 이커머스의 합성어로 라이브 방송을 통해 상품을 판매하는 유통 채널을 의미합니다. 기존 홈쇼핑에 비해 비교적 간단한 장비와 인력으로 시작할 수 있는 장점이 있습니다. 무엇보다 실시간으로 소통하며 정보를 제공해 줄 수 있고, 모바일에 최적화되어 있어 일반 쇼핑몰의 구매 전환율 약 1%에 비해 라이브 커머스는 5~8%로 높은 편입니다.
라이브 커머스 시장 규모
국내에서 라이브 커머스가 부상한 시기는 2019년 라이브커머스 전문 플랫폼 ‘그립’이 등장하면서부터입니다. 이후 카카오, 네이버, 우아한형제들 등의 IT 기업들이 진입하면서 시장을 주도하고 있습니다. 이베스트투자증권에 따르면, 국내 라이브 커머스는 2023년 8조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할 정도로 성장 가능성이 높다고 평가되는 시장입니다.
서비스 분석 세입
배민이 쇼핑라이브를 운영하는 이유는 타 플랫폼처럼 상품 판매나 높은 시장 성장성도 있겠지만, 브랜딩과 리텐션 향상에 더 큰 비중을 두고 있는 것으로 생각됩니다. 이러한 의도가 서비스 곳곳에 나타나는데, 하나씩 살펴보겠습니다.
메인 화면
식품 카테고리만을 다루다 보니 다른 플랫폼과 다르게 메인 화면에서 카테고리를 강조하기보다 여러 기준점을 바탕으로 추천 방송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지금 특가 중!’을 통해 할인 상품을 보여주거나, ‘앙코르 방송 모음’을 통해 재구매율이 높은 상품을 보여주는 등 구매 목적이 없는 이용자들도 콘텐츠로서 방송을 볼 수 있도록 구성했다고 분석됩니다.
구매 화면
구매 과정은 다른 플랫폼들과 비슷하게 ‘상품 담기 > 상품 상세 > 주문하기’ 흐름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다만 아쉬운 점은 쇼핑라이브에서는 장바구니 기능을 사용할 수 없다는 점으로 방송 페이지를 벗어나는 순간, 초기화되는 구조라 아쉽게 느껴집니다.
PIP 모드
PIP 모드는 ‘Picture In Picture’의 약자로 그림 안에 그림을 띄운다는 의미인데, 라이브 방송을 보면서 다른 배민의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기능을 의미합니다. 방송을 시청하면서 B마트나 배민스토어 등의 다른 서비스에서 상품을 탐색할 수 있어 앱을 쉽게 종료하지 못하도록, 리텐션을 높이기 위한 방법으로서 이 기능을 제공하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배민다움
판매 상품이 음식에 특화되어 있다 보니 콘텐츠 방향성도 쿡방 느낌이나, 유명 먹방 BJ가 참여해 먹방 느낌을 주는 콘텐츠가 많습니다. 좋아요도 하트 모양이 아닌 배민만의 ‘ㅋ’ 버튼을 사용하고, 이벤트 페이지도 일관성 있게 배민의 감성에 맞게 브랜딩하고 있습니다.
총평 부스러기
아직은 서비스가 출시된 지 얼마 되지 않아 배민만의 차별화된 기능이 있지는 않아 보입니다. 하지만 배민이 왜 라이브 커머스 시장에 진입했는지를 생각해 보는 것은 전체 서비스를 이해하는데 의미 있을 것 같습니다.
배민은 왜 라이브 커머스 시장에 진입했다고 생각하시나요?
이에 대한 답으로는 배민 3.0 서비스의 비전인 ‘퀵커머스’에서 찾을 수 있습니다. 향후 배민은 쇼핑라이브를 통해 오프라인의 장점인 직접 상품을 보고 바로 구매할 수 있는 점을 대체할 수 있을 것이라 보입니다. 밖으로 나가지 않고도 상품에 대한 정보를 실시간으로 자세하게 얻을 수 있고, 여기에 B마트 같은 서비스와 연계하여 정시 배송까지 가능해진다면, 비식품 영역까지 확장한 퀵커머스를 구축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됩니다.